소설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난다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서 정세랑 작가를 알게 됐었다. 아무리 책이 원작이라고 해도 드라마를 본 후에는 원작을 잘 보지 않는데, 드라마가 정말 내 취향이라 책까지 읽게 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드라마보다 책이 더 재밌다는 걸 느꼈고, 정세랑 작가의 다른 책도 전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미루기 대마왕으로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 사촌동생이 마침 오늘 리뷰할 책 '지구에서 한아뿐'을 추천해줘서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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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주인공의 이름은 한아이다. 한아는 지구의 환경을 아끼는 사람이자 헌 옷으로 새로운 옷을 만들어주는 디자이너이다. 지구를 사랑하는 한아에게는 경민이라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자신이 지내는 곳에 애착이 있는 한아와는 다르게 경민은 활기차고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성향의 사람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에서의 첫 등장도 캐나다로 유성우를 보러 떠나는 경민을 한아가 공항에서 배웅해주는 장면이었다.
경민이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아는 캐나다에 소형 운석이 떨어져 이를 보고 있던 시민들이 대피를 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이후 경민은 계속 연락이 되지 않다가 귀국 전날에야 한아에게 연락을 해왔다. 다시 돌아온 경민은 타지에서 힘든 일을 겪어서 그런지 엄청 철이 들어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한아도 경민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지만 썩 나쁘진 않아했다. 처음엔 한아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큼 변한 경민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돌아온 경민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면서, 한아와 새로운 경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구에서 한아뿐은 로맨스에 판타지를 가미한 느낌의 소설이다. 뭔가 현실에서 절대 있을 수 없을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있을 것 같기도 한 이야기라 주인공인 한아의 상황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내가 한아의 상황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서 그런가, 돌아온 경민이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함께 놀라고 이후의 경민이에 대한 감정들도 같이 느끼는 것 같았다. 새로운 경민이에 대해 변화하는 한아의 감정이 정말 물 흐르듯이 표현이 돼서 어색한 느낌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정세랑 작가를 알기 전에는 해외 문학이 유명하니까 책을 읽으면 무조건 외국 작품을 읽었었다. 외국 작품은 아무래도 번역을 한거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술술 읽힌다는 느낌을 못 받았었다. 그런데 정세랑 작가를 시작으로 한국 작품을 읽으면서 책이 진짜 술술 읽힌다는 느낌을 받았고, 진짜 느껴보지 못했던 책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 ̫ .)💗 그래서! 먼저 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보려고 일단 책은 다 구매해뒀다ㅎ 지금은 '덧니가 보고 싶어'라는 책을 보는 중이라 다음 리뷰는 이 책이 되지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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