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Drama

넷플릭스 미드 추천「애나 만들기(Inventing Anna)」리뷰 줄거리 실화

soulful dreamer 2024. 1.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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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배경음으로 영상을 틀어놓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보기 좋은 미드가 있다.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나온 미드 '애나 만들기'이다. 자신을 독일 상속녀로 속이고 뉴욕 사교계 사람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인 애나 소로킨의 일화를 담고 있다. 애나 소로킨이라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없으니 뉴욕 사교계를 속일 만큼 매력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애나 소로킨역을 맡은 줄리아 가너의 연기가 너무 매력적이라 자꾸 보게 되는 것 같다. 찐 애나 소로킨이 줄리아 가너 같았다면 속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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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매화 시작할 때 오프닝처럼 나오는 문구가 있다.

This whole story is completely true. Except for the parts that are totally made up.

해석하면 "이 모든 것은 다 실화다. 완전히 꾸며낸 부분만 제외하고."이다.

이 문구가 있어서 뭐가 진실이고, 뭐가 지어낸 부분인지 모호해지고 전부 실제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래도 일단 비비안 켄트라는 기자가 애나를 취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 부분은 진실인 것 같다. 비비안 켄트의 모델이 제시카 프레슬러라는 미국 기자이고, 이 기자가 애나의 기사를 썼다고 한다.

 

애나가 뉴욕에서의 삶을 시작하는 장면이 아닌 교도소에 있는 장면으로 시작함으로써 독일 상속녀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알려준다. 다만 아직 재판 전이라 진짜 형을 받을지, 받으면 얼마나 받을지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상속녀가 아닌 걸 아는데도 애나의 행동을 보면 긴가민가해졌다. 그래도 애나 성격이 좀 x같아서 응원하게 만드는 건 없었다. 실제로는 결국에 징역 12년형을 받았는데 모범수로 3년 만인 2021년에 석방되었다고 한다..

 

기자 비비안의 취재를 통해서 애나의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에피소드처럼 펼쳐진다. 애나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애나의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주변인물들을 찾아내서 이들을 먼저 취재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애나에게 속았던 자신들의 신상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취재에 불응하지만 비비안의 끈질김과 설득력으로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 첫 시작이 발과 노라이다.

 

패션업계에 있는 발은 그녀를 두고 태생부터 취향이 금수저를 타고났다고 표현한다. 이런 취향, 패션센스는 주워듣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애나가 이런 분야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었다고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드라마상에서는 발이 그런 애나를 존경, 짝사랑하는 역할로 나온다. 애나의 말도 안 되는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을 주는 뉴욕 사교계 유명인사인 노라도 발의 소개로 이뤄진 인맥이다.

 

또한 애나는 잠자는 시간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그런 추상적인 앱 사업을 하는 남자친구 체이스를 사귀게 된다. 역시 끼리끼리 인가.. 투자받은 돈으로 앱을 만들지는 않고, 더 많은 투자를 받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 다니기 바쁜 사람이다. 그 와중에 상속금이 신탁자금에 묶여있어 돈을 쓰지 못하는 애나까지 달고 있으니 돈이 남아날 리가 없다. 애나는 남의 돈도 자기 손에 있으면 스스럼없이 쓰는 애라서 체이스뿐 아니라 당한 사람이 많다. 애나는 씀씀이가 미쳤음.

 

그 큰 씀씀이로 끝까지 간 게 본인 이름을 딴 재단 ADF(Anna Delvey foundation) 만들겠다며 4천만 달러를 대출하려고 했던 것이다. 현재 기준 약 517억원!! 아무리 애나라도 4천만 달러를 대출하기엔 명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당연히 처음에는 부동산, 건축, 미술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사업 투자를 거절당한다. 이때 딱 애나를 도와준 사람이 위에서 말했던 뉴욕 사교계 유명인사 노라이다. 노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애나를 소개해주고, 애나의 이름이 알려지자 처음에 거절했던 사람들의 태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급변한다. 뉴욕에선 인맥이 중요하다지만 실제 뉴욕 은행에서 애나에게 이 돈을 대출해주기 직전까지 갔었다는 게 놀랍다. 다들 뭐에 씌었던 듯....

 

애나의 수많은 남에 돈 쓰기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마지막에 큰 사건이 터진다. 갑자기 ADF의 홍보영상을 만들겠다며 친구들에게 모로코여행을 제안한다. 엄청난 호화여행에다가 당연히 애나가 비용을 지불할 거라고 생각한 친구들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역시나 애나의 카드가 제대로 긁힐 리가 없었고, 호텔 직원들에게 위협을 받게 되자 친구 중 한 명인 레이첼의 법카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때 레이첼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레이첼이 경찰에게 적극 협조해서 애나를 체포하게 된다. 이후 레이첼은 My Friend Anna라는 책을 써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가상의 에피소드도 있겠지만 비슷하게라도 이런 스케일의 사기행각을 벌였다는게 참 대단..하다.. 난 조금만 잘못해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 오던데 뻔뻔한 멘탈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넷플릭스에 본인을 다룬 드라마까지 나왔겠다 이제 충분히 유명해진 것 같고, 이런 사람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하긴 하다. 솔직히 씀씀이만 줄였어도 충분히 자기 능력으로 잘 살았을 것 같은데 속을 전혀 모르겠다.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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