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취향에 맞는 일드가 없어서 한동안 일드를 보지 않았다. 그러다 왓챠에서 우연히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ミステリと言う勿れ)'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는데, 곱슬머리의 스다 마사키가 엄청 눈에 띄어서 바로 클릭을 했다. 포스터에 끌려서 클릭한 데다가 제목으로도 내용 예측이 안돼서 일단 재미없으면 그만 봐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1화를 봤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예상치 못하게 장르가 내가 좋아하는 추리물이었고, 내용이 일반 추리 드라마와는 색달라서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스다 마사키가 맡은 주인공 쿠노 토토노는 사진으로 알 수 있듯이 악성 곱슬을 가진 평범한 대학생이다. 여기서 악성 곱슬은 딱히 드라마 내용과 상관없지만 캐릭터의 존재감을 더 살려주는 것 같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토토노가 갑작스럽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용의자로 불려 왔지만 형사들에 의해 거의 범인으로 몰리던 토토노는 특유의 말빨로 형사들을 한 명씩 자기편으로 만들어간다. 토토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 말에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있고, 묘하게 빠져들어간다. 특히 무언가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상황을 예시로 드는데 딱 적당한 상황을 잘 표현해서 더 몰입감이 있었다.
오른쪽 사진의 두 사람이 토토노에게 빠진 형사들인데, 토토노를 조사한 이후로 사건 추리에 있어서 토토노에게 많은 부탁을 한다. 주인공 버프로 당연한 거지만 형사들이 조사하는 모든 사건이 토토노와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이 두 사람도 자주 등장한다. 성장하는 여자 형사인 후로미츠 세이코역을 맡은 이토 사이리라는 배우는 처음 봤는데 넘 귀엽고 한국적으로(?) 생기셔서 호감이었다. 그리고 남자 형사는 넷플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에 나왔던 오노에 마츠야로 진짜 언제 등장하나 기다릴 정도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전개는 1화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고, 전체적으로 큼직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에피소드마다 토토노의 편견 없고 독특한 생각으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 잔잔하지만 마냥 잔잔하지만은 않은 드라마라서 좋았다.(내 취향ㅎ) 극 중에서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컨셉인데 실존인물이라면 정말 친구 삼고 싶다. 하루 종일 쓸데없는 대화를 해도 재밌을 것 같은 느낌..( . ̫ .)💗
사실 스다 마사키는 유명해서 이름만 알고 나온 드라마는 얼마 못 봤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스다 마사키보다 여배우인 이토 사이리가 내 기준 더 눈에 띄긴 했지만..ㅎ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일드는 여배우가 호감이 가야 재밌게 보고 추천글도 쓰는 것 같다. 리뷰 글을 쓸 때 지인짜 내가 재밌었던 드라마나 영화만 추천하기 때문에 믿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재미없는 건 글이 써지지도 않음..) 대신 취향이 나와 같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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