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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 리뷰 / 줄거리 / 명대사

soulful dreamer 2021. 6. 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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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틀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 2006
코미디, 드라마, 모험
미국 / 102분
 

출처 : 티스토리

  오늘은 내 인생영화 리뷰를 준비해봤다. 이 영화도 영화 리뷰 채널에서 알았는데 올리브역 배우가 너무 매력적이라 영화를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재밌어서 여러 번 본 영화는 많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많이 본 영화는 처음이었다. 이 영화를 처음 본 한 달만 해도 4번은 본 것 같다. 내가 가족 영화를 좋아하는 데다가 미스 리틀 선샤인을 보고 있으면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최애영화가 된 것 같다. 딱 하나 의문점이 있다면 '원래 제목은 little miss sunshiene인데 한국어 제목은 왜 '미스 리틀 선샤인일까?'이다. 뭐, 재밌으니까 됐고, 영화 보기 전에 이 글을 발견했다면 무! 조! 건 보기, 약속!!
 

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는 올리브네 가족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이들이 다 같이 점심을 먹기 위해 식탁에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각각의 사연들이 있는데 별다른 설명이 없지만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자살 시도를 한 외삼촌 프랭크, 이런 삼촌을 돌봐줘야 하는 엄마 쉐릴, 묵언수행 중인 오빠 드웨인, 화장실에서 마약을 하는 할아버지, 루저를 싫어하는 아빠 리처드, 미스 아메리카가 꿈인 주인공 올리브 이렇게 6명이 나온다.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설명을 위해 올리브를 기준으로 적었다.) 올리브가 미스 아메리카를 따라 하는 씬이 영화의 첫 씬인데 첫 씬부터 너무 깜찍해서 영화를 본 모두가 올리브에게 반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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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영화

  점심 식사를 하는 도중, 쉐릴의 동생 신디에게서 연락이 오는데 우연한 기회로 올리브가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미인대회인 리틀 미스 선샤인의 참가자격을 얻었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이를 들은 올리브는 흥분해서 짐을 싸기 시작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캘리포니아까지 갈지가 걱정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가기엔 돈이 없고, 차를 타면 가족의 일부만 가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낡은 버스로 모두가 함께 캘리포니아로 가기로 결정되었다. (낡은 버스는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인 듯?)
 

출처 : 네이버영화

  가는 길에 식사를 하기 위해 잠깐 휴게소에 내렸다 다시 출발하려 하는데 낡은 버스라 그런지 잘 걸리던 시동이 갑자기 말썽이었다. 정비소에 들렸지만 차를 맡기면 캘리포니아까지 제시간에 절대 갈 수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을 들은 정비사는 대신 다른 방법을 알려주었다. 바로 포스터처럼 차가 출발할 때 여러 사람이 뒤에서 밀어주는 방법이었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이들은 이 방법으로 겨우겨우 캘리포니아로 향하였다.
 

출처 : 네이버영화

  이들이 사는 앨버커키에서 캘리포니아까지는 멀어서 숙소에서 하룻밤 자고 가야 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13시간 16분이 걸린다고 나와있었다.) 숙소에서 방은 쉐릴-리처드, 프랭크-드웨인, 올리브-할아버지 이렇게 나눠서 사용했다. 이 사진은 내 최애 올리브-할아버지 숙소 장면이다. 그렇게 슬픈 씬이 없는 영화이지만 이 씬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다음날의 대회를 걱정하는 올리브를 할아버지가 위로해주는 씬인데 여기서 명대사가 나온다.

올리브 : 할아버지?
할아버지 : 왜?
올리브 : 전 패배자가 되기 싫어요..
할아버지 : 그럴 리 없잖아, 왜 그런 생각을 해?
올리브 : 아빤 패배자를 싫어하시니까요.
할아버지 : 잠깐, 패배자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진짜 패배자는 질까 무서워서 시도도 안 하는 사람이란다. 넌 노력하잖아, 안 그래?
올리브 : 네.
할아버지 : 그럼 패배자가 아니야. 우린 내일 재밌을 거야, 알았지? 남들이 뭐라든 신경 쓸 것 없다. 잘 자라, 공주님. 사랑한다. 

  처음에 설명했듯이 리처드는 항상 실패를 싫어하고 성공을 중요시하는 것을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강조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을 올리브에게 건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올리브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영화를 한번 봤을 때는 못 느꼈는데 여러 번 보니 할아버지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인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갑작스럽지만 할아버지는 이 장면을 끝으로 마약을 하다 돌아가신다.

출처 : 네이버영화

  정말 많았던 우여곡절 끝에 대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올리브는 준비를 하고 무대에 오른다. 미인대회에 참가한 다른 아이들은 어른 미인대회 못지않게 꾸민 터라 엄마 외 다른 가족들은 올리브를 걱정한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올리브는 사회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여기에서 좀 웃픈 대사가 나온다.

올리브 : 이 동작을 가르쳐주신 할아버지께 이 춤을 바칩니다.
사회자 : 정말 사랑스럽네요. 할아버지가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하셨니?
올리브 : 차 트렁크에 계세요.

  미인대회에 참가하려면 할아버지 시체를 처리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차 트렁크에 뒀는데 올리브가 이런식으로 말한 것이다..ㅎ (글로 설명하니 좀 이상하다..)
 

  이 영상의 장면 또한 내 최애 장면인데, 아마 관람객 모두의 최애 장면이지 싶다. 할아버지와 함께 준비한 춤이 다소 문란해서 주최자가 올리브를 끌어내리려 할 때, 한 사람씩 무대에 올라가 막춤을 추기 시작한다. 다 함께 막춤을 추면서 각자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올리브를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모든 미인대회에 참가시키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의 모든 장면이 주옥같아서 하나하나 설명하고 싶지만 영화로 보는 게 더 재밌으니까 꼭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할 수 없었던 가족이 며칠간 버스여행을 하면서 겪는 여러 일들로 서로를 알아가고, 진짜 가족이 되어간다. 특히 올리브는 이 가족의 힐러 같은 존재인데 보고 있으면 나까지 힐링이 될 정도다. 근본적으로 해결된 문제는 없지만 정서적인 치유를 해주는 게 가족 아닐까? 등장인물들이 마치 실제 가족 같을 만큼 캐스팅이 좋았고, 영화의 전개 방식도 흠잡을 때 없었다. 내가 본 가족 영화 중에서 이렇게 각 구성원의 상황을 중구난방이 아니고 깔끔하게 잘 표현하고 연결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It's one of my all time favor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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