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Soul), 2020
애니메이션
미국 / 107분
작년에 TV, 유튜브 등에서 소울 광고를 엄청 많이 봤었는데 그때는 안 보고 이제야 보게 되었다. 우연히 소울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한 2분 정도보다 보니 급 보고 싶어 져서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바로 대여를 했다. 보통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구입을 하는 편이지만 구입 가격이 10,000원이고, 대여 가격이 4,400원이라 대여했다. 보고 나서 재밌으면 세일할 때 구입하려고 했는데 보고 나니까 정말 소장하고 싶은 영화라 기회가 되면 꼭 구입해야겠다! 영화관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게 정말 후회스럽다ㅜ 아니면 앞으로 집에서 영화를 많이 볼 것 같으니까 빔프로젝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소울은 영화의 제목처럼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는 조는 어느 날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으로부터 자신의 밴드에서 연주할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는다. 어렸을 때부터 재즈 밴드 공연을 하는 것이 꿈이었던 조는 들뜬 마음으로 공연장에 가서 테스트를 받고, 굉장한 연주 실력으로 이날 저녁 공연에 나와도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조는 꿈에 그리던 밴드 공연을 할 마음에 흥분이 돼서 조심성 없이 뉴욕 거리를 활보하다 그만 맨홀에 빠져 죽는다.
그대로 'great beyond', 사후세계에 갈뻔한 위기를 필사적으로 벗어난 조는 'great before',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관리자들은 이곳을 '유 세미나'라고 부른다). 어리둥절하던 조는 이 세계의 관리자인 제리(관리인은 여럿이지만 모두 제리라고 부른다)에게 들키지만 제리는 조가 멘토라고 생각해 멘토들이 모인 곳으로 데려다준다. 태어나기 전 영혼들은 통행증이 있어야 지구에 갈 수 있는데 멘토들의 역할이 이 통행증의 마지막 칸을 채워주는 것이다. 조는 이 영혼들의 통행증을 뺏어 지구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가짜 멘토 역할을 하기로 한다. 이때 22번 영혼을 멘티로 만나게 된다. 22번은 1000억 개 이상의 영혼들이 지구로 갈동안 지구로 가기 싫다며 버티는 영혼이었다. 둘은 각자가 원하는 상황에 딱 맞는 멘토와 멘티였다. 조는 22번의 통행증을 이용해 지구로 가고, 그러면 22번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 계속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2번의 통행증 마지막 칸을 채우기란 쉽지 않았고, 조는 지구로 돌아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22번은 조가 왜 이렇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서 조를 도와주기로 한다. 유 세미나에는 지구와 유 세미나가 이어진 공간이 있었고, 여기엔 살아있는 채로 이 공간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22번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들의 도움으로 조는 안전하게 지구로 갈 뻔했지만 실수로 22번과 함께 지구로 떨어진다. 그래도 잘 도착했나 싶었지만 조의 몸에는 22번의 영혼이 들어갔고, 조의 영혼은 근처에 있던 고양이의 몸으로 떨어진 것이었다.
조는 이대로 꿈이었던 밴드 공연을 포기할 수가 없었고, 이 둘은 다시 서로의 영혼을 바꾸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 여정을 통해 둘은 많은 것들을 깨닫는데 여러분도 영화를 보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영화라 무거운 내용은 아니지만 영혼을 다루는 만큼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큰 것 같다. 이 영화는 하루하루 내가 원하는 삶과 단절된 사람들, 어떠한 목적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순간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라는 조언을 해준다. 조처럼 한번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라면 몸소 깨달았기 때문에 정말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겠지만 일반인들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항상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을 살다 보면 이 다짐을 쉽게 잊고 현실에 타협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소울 같은 영화는 이런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이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대사가 있다. "길 잃은 영혼도 무아지경에 이른 영혼과 비슷해. 무아지경은 즐겁지. 하지만 즐거움이 집착이 되면 삶과 단절되는 거야."라는 대사이다. 대사처럼 일이든, 취미든 어느 하나에 집착해버리는 삶보단 밸런스 있는 삶, 내 영혼에 상처를 주지 않는 삶을 위해 오늘 하루라도 소중히 살아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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